목회단상436(말씀묵상나눔)
"기다리지 못해서"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창12:10).
아브람은 "기근"이라는 삶의 위기를 맞아 애굽으로 내려갔다. 기근이 심한 때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애굽으로 이주한 것은 매우 상식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브람의 경우에는 그 이주결정에 있어 상식 외에 다른 무엇이 있어야 했다. 즉, 아브람에게 있어 가나안 땅은 그저 삶의 터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그의 후손들에게 주신 약속의 땅이므로 그 땅을 떠나는 것에는 하나님의 허락이 필요했던 것이다.
나의 목적은 아브람의 신앙을 함부로 판단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을 통해 오늘 내 삶에 적용할 교훈을 찾는 것이다. 오늘 본문말씀에서 아브람이 애굽으로 이주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는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애굽에서 만난 또 다른 위기를 통해서 볼 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결국 아브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성급하게 애굽으로 이주한 결과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의 부인으로 빼앗기는 엄청난 위기를 겪게 된다.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면 나의 삶에도 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결정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못했던 때가 더러 있었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고, 더 경험하게 된 것은 사실이나 비싼 대가를 지불해야만 했었다. 기다림. 그것은 짧은 세 글자인데 삶의 위기가 크면 클수록 실천하기가 더 쉽지 않다. 오늘도 나의 삶에 다가오는 크고 작은 위기들 앞에 내 생각과 뜻보다 하나님의 생각과 뜻을 우선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다릴 것을 다시 한 번 결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