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1-19 22:24
 조회 : 1,731  추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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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중보 기도팀이 결성되면서 새로운 만남이 있었다. 인사만 하고 지내다 삼겹줄(우린 사겹줄)로 묶여지니 같은 필요가 있는 사람끼리 어쩌면 이리도 잘 묶여졌을까 감사한다. 어느 집사님댁에서 첫 모임을 가지던 날, 나는 많은 어색함과 쑥스러움으로 잘 풀어지지 않는 커피 프림처럼 떠돌고 있었다. 함께 참석한 유목사님네 예슬이도 안아주고, 멍멍이도 쓰다듬고, 블라인드를 젖혀 뒷마당도 몇 번이나 내다보고... 그러다 한 켠에서 게임에 열중인 사랑이를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잘 아는 듯이 인사를 건네고 "사랑이, 여름 방학 동안에 뭐하고 지냈어?" 생각도 없이 질문은 해 버렸고 애써,지난 여름을 생각하는 듯한 얼굴을 보며 미안한 생각에 '대답하지 않아도 돼' 하려는데, "음..., 음..." 아이가 입을 움직였다. "기도하며 지냈어요." 나는 한참동안 멍~~ 해 졌다. 나는 그저, 책도 읽고요, 예슬이랑도 잘 놀아 줬어요. 정도면 충분했다. 그냥, 2학년이 되는 꼬맹이니까... '그랬구나!' 그 한마디 마져 소리하지 못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게임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주일 날, 가끔씩 사랑이를 본다. 나를 한없이 작고, 부끄럽게 하는 아이. 그래서 나는, 실실 피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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