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서 막 돌아온 아들이
" 엄마 배가 좀 아파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이건 우리 아들이 밥 달라는 소리를 우회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수법이다. 일종의 긴박감과 엄마로 하여금 안도감을 주려는...수법.ㅋㅋ . 남편은 오늘 회식이라고 하니 우리도 회식 분위기나 낼까 싶어 삼겹살을 꺼내서 굽고 있는데 배가 정말로 많이 고픈지 아들은 부엌에서 종알 종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낸다. 얼마나 익었을까? 한 점 쌈장에 찍어 입에 쏘옥 넣어 줬더니
" 우와...정말 맛있다..엄마..엄마가 한 건 다 왜 이렇게 맛있어요? 도대체 멀 넣는 거예요?
순간 나는 긴장했다.. 삼겹살은 그냥 불판에다 굽기만 하면 되는 건데 저런 질문을..

" 음, 엄마만의 special ingredient 가 있지"
" 아...정말? 모예요?
알려주세요.."
" 에이 비밀인데.....그건 말이야 < 사랑 > 이야 "
약간은 어리둥절 하더니 아들은 금방 얼굴이 환해졌다. 
" 엄마가 너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으니까 맛이 더 좋은 거야. 많이 사랑한다.."
" 나도요"
우리의 저녁은 비록 남편은 없었지만 그 어떤 만찬 보다도 너무 맛있었다. 그래.. 사랑이란 재료는 정말 빠져서는 안되는 요리 재료이다. 미국 생활 시작과 함께 처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던 그때가 생각난다. 요리라고는 정말 아주 기본적인 것 외에는 할 줄 몰랐고 어떨때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 자체가 어색했던 적도 있었다. 오랜 직장생활로 아이들을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방치 했던 모든 시간들을 고스란히 내가 되돌려 받는 기분이였다. 아이들과 힘든 싸움을 했다.그 가운데 내 안에 이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음을 발견하고 참 많이 울었다. 나 자신만을 사랑하는 이기적인 엄마, 아이들이 나의 성공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던 어느날 이런 나로 하여금 사랑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참된 진리를 알게 해 주셨다. 정말 그렇다..우리에게 사랑이 없으면 우린 아무것도 아님을 그 사랑의 위력이 얼마나 큰 지 나는 날마다 체험한다. 이 모든 것을 깨닫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내 안에 사랑이 항상 넘쳐 나길 그리고 그 사랑이 아이들에게도 흘러 가길 나는 기도한다.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