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변화 그리고 행복이 있는 교회

2013년 2월 4일 월요일.

본문: 창19:15-26

내용: 하나님께서 소돔 성을 유황과 불로 심판하시기 전에 떠나기를 지체하는 롯과 그의 가족을 천사들을 통하여 극적으로 구원해 주신다. 그러나 롯의 아내는 천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묵상과 적용:

롯은 사위들을 기다린 것인지 모든 재산을 남겨두고 떠나는 것이 아쉬워서인지 소돔 성 떠나기를 지체하였다. 이에 천사들이 그와 그의 가족의 손을 잡고 소돔 성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후 하나님께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내려서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셨는데 그 와중에 뒤를 돌아보지 말고 도망하라는 천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너무나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유황과 불의 심판은 피했으나 소금기둥이 되는 것은 피하지 못하였다.

롯의 아내가 뒤를 돌아보았다고 했을 때 사용된 단어 "나바트"는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유황과 불로 심판 받는 소돔과 고모라를 단지 놀랍고 궁금해서 돌아본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아쉬워서 또는 미련이 남아서 열심히 바라보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녀는 소금기둥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마치 전설 따라 삼천리에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인데 이것은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후대에 사는 우리들을 교훈하기 위하여 성경에 기록된 것이다. 예수님은 이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인용해서 장차 심판이 임할 때 제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을 경고하셨다. "롯의 처를 기억하라!"(눅17:32).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었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내가 뒤돌아보는 것이 있는가? 돈, 명예, 권력, 건강 등 주님이 아니라 세상에 속한 것들을 연연해하는 마음이 혹시 내 안에 있지는 않는가? 만약 내가 한국에서 살았다면 뒤돌아보는 갈등이 많았을 것 같다. 잘 나가는 동기들이나 친구들을 보면서 그들과 비교해서 세상적인 것을 많이 가지지도 누리지도 못하는 것 때문에 의기소침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의 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다른 한인교회들, 특히 잘 성장하고 있는 교회들을 보면서 뒤돌아볼 수도 있다.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를 양육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 나의 목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영혼구원과 제자양육을 통한 "목회성공"이 나의 목적이라면 이것 또한 뒤돌아보는 것일 것이다. 목회자의 길을 간다고 결심했을 때 처음 했던 결심대로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고 따라가는 삶을 다시 한 번 결심해 본다. "뒤돌아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