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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7)

 
작성일 : 13-02-16 09:41
큐티 나눔에 대해 지난 목요일 새벽에 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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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유형재
조회 : 1,141   추천 : 2  
행복한 일이 생겼다.
9살된 아들 사랑이와 큐티 나눔을 하는 것이다.

오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아내나 3살된 딸에게도 그렇지만 아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아들은 자기에게 아빠가 항상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중에는 아들 얼굴을 거의 볼 수가 없다.
아들이 학교갈 때는 아빠가 올빼미형인고로 자고 있고,
밤에는 공부한다고 아들이 잠든 뒤에나 들어온다.
저녁 먹는 시간이 달라 함께 밥을 먹는 적도 별로 없다.
... 주말과 주일에는 교회일로 보기 힘들다.
그래서, 아들은 자기는 커서 Ph.D 공부는 안하겠다고 그런다.
자기 아이들이 불쌍해서란다.
다행히 아직 목사를 안하겠다는 말은 안한다.
그렇다고 목사가 되겠다는 말도 한 적 없다.

교회에서 큐티를 강조하면서,
쉽지 않겠지만 아들과 큐티 내용을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위해서 시간 계획을 다시 짜야 했고, 좀 번거로웠다.
내 시간 속에 가족, 특히 아들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흠칫 놀랐다. 다시한번 가족에게 미안했다.
아들이 자기 전에 도서관에서 잠깐 들어와서 큐티 나눔을 하기로 했다.

아들이 외향성이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큐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았다.
과연 나와 말이 어느 정도 통할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짜증내던 아들이
아빠와 30분 정도 마주 앉아서
성경 본문에 대해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기 삶에 적용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내색은 안해도 점점 아빠와 큐티 나눔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전에는 아빠와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 시간에는 아빠를 독차지 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아내에게 말했단다.

이번 학기에는 수요일부터 목요일이 가장 긴장된 날이다. 
금요일 오후에도 세미나가 있기는 하지만,
목요일 오후에 있는 세미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수요일부터 너무 긴장해서 밥이 넘어가지않아
식사도 거르고 밤을 새어가며 준비하는 날이다.
보통은 5시경 저녁을 먹고, 도서관에 가서 밤을 새곤 한다.

역시 나도 모르게 잔뜩 긴장해 있었기에 사실 좀 짜증이 났지만,
아들과 큐티 나눔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은 자기 전에 큐티 나눔을 하는데,
수요일 밤은 밤을 샐 수 있는 다른 학교 도서관으로 가야하기에
어제 아빠가 도서관 가기전에 큐티 나눔을 해 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창세기 24:15-27절이었다.
21절에 있는 "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Without saying a word)"
라는 문장을 보면서,
왜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가 약대에게 물을 주는 시간동안
아무말도 없이 기다렸는지에 대해 아들과 나누면서 일어난 일이다.

(나) 아브라함의 종이 약대를 몇 마리 가져왔는지 모르지만,
시간도 많이 들고 여러번 우물에서 물을 길어야해서 리브가가 힘들었을거야.
(아들) 10마리인데요
(나) 정말? 네가 어떻게 알아?
(아들) 어제 읽었잖아요?

어제 본문을 찾아보니, 정말 약대 10필을 끌고 떠났다고 10절에 나와있었다.

(나) 어? 정말이네. 이야~ 우리 사랑이 대단한데?
(아들) 아이! 목사님이 그것도 몰라요?

완전 한방 먹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아들과 함께 큰 소리로 웃었다. 행복했다.
나도 모르는 새 아들이 성경을 세밀하게 읽고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고 놀라왔다.
어느새 아들과 성경 본문으로 대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큐티를 마치고 아들이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저녁 때 큐티 나눔을 하면 아빠 공부도 방해하는 것 같고,
자기도 자고 싶은데 힘들단다.
학교 가기전에 큐티 나눔을 하고 싶으니까
내일부터 자기를 6시 30분에 깨워달란다.
난 오늘 밤을 새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이제 철야 기도 스타일에서
새벽 기도 스타일로 아들을 통해 바꾸시는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아들이 아빠 공부 방해하는 것을 생각하며
마음 쓰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해지며 아빠보다 낫구다 싶었다.

오늘 밤도 새하얗게 보내야 하지만,
오늘의 행복한 마음을 페북이 남긴다.
이미 오늘이 된 시간, 5시간 30분 후에 있을
아들과의 큐티 나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효정 13-02-27 09:55
 
아들과의 행복한 큐티 나눔이 계속해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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