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495
“두 번의 환송예배”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친구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습니다. “기독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새 종교집단이다. 사람이 죽어도 슬퍼하기는커녕 기뻐하며 그들의 신에게 감사의 예식을 드린다. 그들은 장례를 지내기 위해 묘지로 갈 때에도 마치 가벼운 소풍이나 가듯 노래를 부르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행진한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어느 정도로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살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이화여전의 교장을 지냈고 한국의 복음화운동과 교육일선에서 헌신했던 김활란 박사도 확실한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신의 장례식에 대하여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장례식 대신 더 풍성한 생명의 길로 환송해 주는 환송예배를 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거기에 적합하게 모든 승리와 웅장하고 신나는 음악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녀가 죽었을 때 실제로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웅장한 환송 음악회가 장례식을 대신했습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정명자 성도님의 남편 David Allison의 환송예배가 있었고 또 지난 목요일에는 우리와 함께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던 이건희 형제의 환송예배가 있었습니다. 각각 질병과 사고로 맞은 죽음이었는데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죽음이기에 가족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도 큰 충격과 아픔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이 아님을 알고 있고 부활에 대한 확실한 소망이 있었기에 슬픔 가운데서도 서로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목요일 환송예배 이후 꿈속에서 또 기도하는 중에 환히 웃고 있는 이건희 형제를 보았다는 성도님들의 이야기는 저에게 또 다른 위로가 되었습니다. 두 번의 환송예배에 참석하여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신 성도님들께 그리고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환송예배의 진행을 돕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주신 교역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