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311
"청둥오리와 부모사랑"
가끔씩 교회에 찾아오지만 올 때 마다 반갑고 정겨운 손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손님이 교회를 찾아와 본당 정문 앞 새로 가꾼 화단 한 쪽에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여 자세히 보니 이 손님이 알을 품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이 손님은 엄마 청둥오리였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신기해서 다가가 사진을 찍는데 엄마 청둥오리는 잔뜩 긴장하여 어쩔 줄 몰라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 청둥오리는 어떤 위험이 닥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품고 있는 알 때문에 피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엄마 청둥오리를 긴장 시킨 것이 미안하였고 또한 알을 보호하기 위하여 끝까지 자리를 지킨 엄마 청둥오리의
희생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고 생존하기 위해서 엄마 청둥오리의 희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우리 부모님들의 사랑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엄마 청둥오리는 28일간 알을 품지만 우리의
어머니들은 장장 아홉 달 동안 우리를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태어난 이후에도 제 손으로 음식을 먹으며 어느
정도 사람구실을 할 때까지 우리의 부모님들은 수많은 밤을 설치며 우리를 돌보셨습니다. 부모님들의 이런 사랑의
돌봄은 자식들에게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기쁨이요 보람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들의 희생적인 사랑의 돌봄을 받은 우리는 비록 그 사랑을 다 갚을 수는 없지만 그 사랑에 최선을 다해 보답할 책임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의 바른 길이요,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어버이주일을 맞으며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에 다시 한 번 마음 속 깊이
감사하시고 그 마음을 구체적으로 부모님에게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천국에 가신 아버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한국에 계신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