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276
"김밥, 연어구이, 그리고 구름기둥"
교역자로서 같은 교회를 섬기면서도 서로 바쁜 일정들로 인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서로 교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일을 제쳐놓고 2박3일 동안 함께하는 교역자여름가족수양회는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지는 교회행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새벽예배 후 집에 가서 잠시 쉬고 짐을 챙겨왔는데 예상하지 못한 김밥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사연인즉, 성도님 한 분이 수양회를 떠나는 교역자가족들을 위하여 아침 일찍 김밥을 만들어 손수 배달을 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의 김밥과 함께 교역자여름가족수양회는 그 은혜로운 막을 올렸습니다. 첫날 저녁은 개회예배 이후 게임과 공동체훈련을 하였는데 역시 유치부의 이정경 전도사님은 이 분야의 지존(?)답게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고 은혜로운 시간으로 우리들을 인도하였습니다. 둘째 날 오전에 카누를 탔었는데 100도가 넘는 날씨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특히, 카누에서 두 발을 물에 담그고 노를 저으며 하늘과 주변경관을 돌아볼 때는 세상과 내가 간 곳이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둘째 날 저녁은 연어구이 만찬이었는데 식탁 가운데 켜 놓은 큰 초와 스파클링 사이더가 분위기를 한껏 띄웠습니다.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끊임없이 터지는 웃음소리와 함께 한 그날 저녁 식사는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저녁 식사 후 찬양과 함께 시작된 중보기도모임은 약 4시간가량 진행되었는데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위로하시고, 만져주시고, 치료하시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수양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 하나님께서 띄워주신 구름기둥으로 인해 오는 내내 아주 시원했습니다. 저에게 그 구름기둥은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를 기뻐하시고,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보호하시겠다는 싸인과도 같았습니다. 2박3일의 일정 가운데 함께 하신 하나님과 수양회를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교회 그리고 음식과 물질로 섬겨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