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296
"사랑의 식탁"
지난 화요일 저녁, 아이들을 포함해서 21명이 교회 바나바센터에 모여 저녁식탁을 함께 하였습니다. 저는 이 조촐한(?) 모임이 있던 바로 당일 오후에 연락을 받았는데, 각 가정당 한 가지씩 음식을 해오기로 했다고 해서 반찬 한 가지를 만들어(아내가 만들었음) 아내와 함께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몇몇 분들의 섬김으로 식탁은 굉장히 풍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식탁의 분위기는 마치 결혼한 여러 형제가 어울려 사는 대가족이 한 날의 일을 끝내고 함께 정겨운 식사를 하는 듯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한 성도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그날의 저녁모임의 목적은 교회의 공식모임을 떠나서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하고, 자발적인 비공식모임을 통하여 성도 간에 서로 알아가며 사랑의 교제를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모임의 목적대로 그날 저녁 사랑의 식탁을 함께 한 후에 자유롭게 대화를 하거나, 탁구나 배드민턴을 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론 일찍 가야할 사람들은 먼저 갈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다 마치고 기도하러 본당에 왔는데 저절로 감사기도와 함께 "이런 비공식적인 모임, 이런 사랑의 식탁이 교회 안에 많이 생기게 하옵소서"라는 기도가 나왔습니다. 어떤 교회성장학자에 따르면 교회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한 가지 방법이 교인들이 공식모임 외에 얼마나 자주 비공식적 모임을 갖는가하는 것입니다. 올 한 해 우리 교회가 서로 사랑하는 제자들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좀 더 다양한 비공식적인 모임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식탁, 그것은 서로 사랑하는 제자들 공동체가 되기 위해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그 식탁에는 꼭 밥과 반찬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뜻한 차 한 잔, 갓 구어 낸 과자 하나라도 섬기는 마음만 있다면 사랑의 식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