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671
“한국방문 감사”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할 때 염려가 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살이 많이 빠진 제 얼굴이었습니다. 뱃살을 빼기 위해 음식조절을 하였는데 약 2개월 동안에 16파운드가 빠지면서 얼굴의 살도 함께 빠진 것이었습니다. 한국방문 며칠 전 큰 여동생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어머니에게 제 얼굴에 대하여 미리 말씀을 드리도록 했습니다. 한국에 도착 후 어머니를 뵙는데 제 얼굴에 대하여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눈이 어두워지셔서 제 얼굴에 대하여 아무 말씀이 없으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며칠을 보낸 어느 날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어머니께서 제 얼굴을 유심히 보시며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약 한 첩 지어줄까?” “......”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를 위해 그리고 결혼한 후 처음으로 아내를 위해 제가 아침밥을 손수 준비하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아침밥은 바로 오트밀이었습니다. 몇 개월 전부터 제가 아침으로 먹기 시작한 오트밀을 계속 먹기 위하여 한국에 갈 때 오트를 가지고 갔던 것입니다. 며칠 동안은 아침에 제가 오트밀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아내가 친정으로 가고 어머니와 저만 있게 되자 어머니께서 오트밀을 만드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오트밀을 만들 때 10가지 정도의 재료를 넣는 비법(?)을 어머니께서 열심히 관찰하셨던 것입니다. 심장이 안 좋으신 대다가 이번에는 허리까지 안 좋으신 어머니께서 아무리 말려도 기어코 아들을 위해 오트밀을 끓어주셨습니다. 내년을 기약할 수 없는 만남.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있었던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연약한 가운데서도 지금까지 어머니를 붙들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