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674
“기이한 사랑”
지난 10월 한국에 계신 어머니를 방문할 때 오트 두 통을 사 가지고 갔습니다. 저도 먹고 어머니도 드시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다음날 제가 다양한(?) 재료를 넣은 오트밀을 만들어 난생처음으로 어머니를 위해 음식을 해 드렸습니다. 그 다음 며칠 동안 아침마다 제가 오트밀을 만들었는데 며칠 후 아내가 친정을 방문하러 가고 어머니와 저만 있게 되자 어머니께서 손수 오트밀을 만들기 시작하셨습니다. 며칠 동안 제가 오트밀을 만들 때 제 비법(?)을 열심히 관찰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심장도 안 좋으시고 이번에는 허리까지 아프셔서 고생을 하고 계셨는데 아들을 위해 매일 아침 오트밀을 만드셨습니다. 처음에는 말리다가 나중에는 포기하고 아침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오트밀을 어머니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는 아침마다 어머니가 불편하신 몸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위해 오트밀을 만드시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저것은 무슨 마음일까?” “저것은 무슨 사랑일까?” 멀리 이국땅에 살면서 효도다운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사는 부족한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은 정말 기이한 사랑이었습니다.
12월은 또 다른 기이한 사랑을 기억하고 기뻐하는 달입니다. 그 사랑은 바로 예수님의 탄생을 통하여 나타난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입니다. 사실 인간 어머니의 사랑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기이한 사랑에 대한 맛보기로 사람들에게 허락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같은 죄인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자신의 아들 예수님을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죽음을 통하여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사랑입니다. 성탄의 달 12월, 모든 성도님들이 이 기이한 사랑으로 인해 기뻐하며 성탄을 축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