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7일 수요일.
본문: 창29:15-30
내용: 라반이 야곱에게 일한 대가로 보수를 요구하라고 했을 때 야곱은 라반의 딸 라헬과 결혼하게 해 준다면 칠 년을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야곱은 칠 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열심히 일한 후 결혼을 하고 첫 날 밤을 보냈는데 아침에 보니 신부가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다. 야곱이 라반에게 항의하자 그는 그곳의 풍속을 거론하며 일주일간의 혼인잔치를 마치면 라헬을 아내로 줄 것이고 그리고 칠 년을 더 자신을 위해 일할 것을 요구하였다. 야곱은 처음 칠 년은 며칠같이 일했으나 두 번째 칠 년은 할 수 없이 일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묵상과 적용:
형과 아버지를 속인 야곱이 외삼촌에게 속았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더니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유독 야곱이 칠 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일했다는 대목에 마음이 끌렸다. 성경은 야곱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를 사랑하는 까닭"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칠 십 일도 아니고 칠 개월도 아닌 칠 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일할 수 있었을까?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어떤 마음과 동기로 목회를 하고 있는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에 지난 팔년을 며칠같이 여기며 목회해 왔는가?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은 나를 매우 부끄럽게 한다. 야곱처럼 연애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회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사랑한다면 그 사랑의 동기 때문에 나도 야곱과 같이 아니 야곱이상으로 앞으로 칠년이든 십 칠년이든 며칠같이 여기며 목회할 수 있을 것이다. 목회를 사랑의 관점에서 다시 보아야겠다. 이제부터는 목회를 사랑 때문에 하는 것이다. 어떤 목회활동을 하든지 사랑 때문에 하는 것이다. 목회자이기 때문에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기도:
"주님, 혼탁해진 내 눈을 다시 열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무엇을 하든 억지로 하지 않고 사랑의 동기로 하게 하옵소서. 설교를 해도, 상담을 해도, 훈련을 해도, 심방을 해도 이제는 그 모든 것을 사랑의 동기로 하게 하옵소서."